
삼성전자가 22만 원대, SK하이닉스가 155만 원대까지 밀리면서 석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.
저도 상승장에 아무 공부 없이 시가총액 1위라는 이유 하나만 믿고 들어갔다가, 지금 이 하락장에서 제대로 뒤통수를 맞고 있습니다. 주가가 떨어졌다고 그 회사가 망한 건 아닌데, 마음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.
공부도 없이 들어간 상승장,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
솔직히 말씀드리면, 저는 리딩방에서 시키는 대로 매매해본 적이 있습니다.
그 당시엔 '이 사람들이 전문가니까 나보다 잘 알겠지'라는 생각으로 그냥 따라 했는데,
돌아보면 그게 거의 단타 수준이었습니다. 결국 뭔지도 모르는 종목 몇 개에 물려서 아직도 홀딩 중인 것들이 있습니다.
리딩방이라는 곳의 본질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.
알 수 없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포장해서 돈을 받는 구조입니다.
진짜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굳이 남에게 그걸 팔 이유가 없겠죠.
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그 안에서는 나만의 판단 기준이 하나도 생기지 않습니다. 그냥 수신기가 되는 겁니다.
이번 하락장에서 제일 크게 느낀 건, 결국 제 투자 철학이 없었다는 점입니다.
투자 철학(Investment Philosophy)이란 '어떤 기준으로 주식을 사고 버틸 것인가'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을 말합니다.
여기서 투자 철학이란 거창한 게 아니라, 단순히 '이 회사가 10년 후에도 돈을 잘 벌 수 있는가'를 판단하는 자기만의 잣대입니다.
그게 없으니까 조금만 흔들려도 팔고, 조금만 오르면 또 욕심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.
- 리딩방은 자신의 판단 기준을 키워주지 않습니다. 의존성만 높아집니다.
- 상승장에서의 수익은 실력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. 제가 그랬습니다.
- 투자 철학 없이 들어간 시장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깝습니다.
차트 말고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는 말, 진짜 무슨 뜻일까요
주식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, 제가 처음 찾아본 건 캔들 차트 보는 법이었습니다.
이게 얼마나 잘못된 방향인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.
차트는 이미 지나간 가격의 흔적이지, 그 회사가 앞으로 돈을 잘 벌지를 알려주는 도구가 아닙니다.
펀더멘털(Fundamental)이란 기업의 실제 사업 가치를 구성하는
매출, 영업이익, 부채 수준, 성장률 같은 재무적 기초 체력을 의미합니다.
여기서 펀더멘털이란 쉽게 말해 '이 회사가 실제로 얼마나 돈을 잘 버는가'를 수치로 확인하는 일입니다.
주가가 떨어졌을 때 패닉에 빠지지 않으려면, 처음 이 회사에 투자한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이 수치로 점검해야 합니다.
예를 들어 PER(주가수익비율)은 현재 주가가 회사의 이익 대비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.
여기서 PER이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, 이 숫자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.
PBR(주가순자산비율) 역시 마찬가지입니다.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인데,
1배 미만이면 회사 장부상 가치보다 싸게 거래된다는 의미입니다.
출처: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(DART)에서 상장사의 실제 재무제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.
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. 수치를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.
중요한 건 '이 회사가 1년에 얼마를 버는지, 그 이익이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'를 이해하는 것입니다.
그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면, 주가가 10% 빠져도 덜컥 겁이 나지 않습니다.
오히려 더 살 기회라고 느껴지기 시작합니다. 물론 저는 아직 그 경지까지는 멀었지만요.
장기투자라는 말, 어떻게 버텨야 현실이 될까요
하락장에서 '더 떨어지면 한 주씩 사야지'라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.
마음은 이해하지만, 한 주씩 사는 건 두려움을 달래는 제스처에 가깝습니다.
정말 10년 후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목적이라면, 월급의 일정 비율을 꾸준히 투입하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.
장기투자의 핵심은 '버티는 것'이 아니라 '흔들리지 않을 구조를 만드는 것'입니다.
그 구조의 첫 번째 조건은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하는 것입니다. 제가 지금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.
오랫동안 묶여도 생활에 지장 없는 돈으로 시작했어야 했는데, 당장 써야 할 돈의 경계가 흐릿했습니다.
그러니 주가가 조금만 내려가도 '지금 팔아야 하나'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.
두 번째 조건은 절대로 레버리지(Leverage)를 쓰지 않는 것입니다.
레버리지란 빚을 이용해 투자 원금보다 더 큰 금액으로 베팅하는 방식입니다.
여기서 레버리지란 수익이 날 때는 증폭되지만, 손실이 날 때도 똑같이 증폭된다는 게 문제입니다.
더 무서운 건, 빚이 있으면 내가 팔고 싶지 않아도 반대매매(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)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.
출처: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에서도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명확히 경고하고 있습니다.
자산 배분(Asset Allocation)도 빠질 수 없는 개념입니다.
자산 배분이란 전체 자산 중 주식, 현금, 부동산 등 각 자산에 얼마씩 배분할지 정하는 전략입니다.
내 전체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몇 퍼센트인지,
그 주식 안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단일 종목이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,
이걸 냉정하게 점검하는 것이 지금 이 시장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.
자주 묻는 질문
Q.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지금 사도 될까요?
A. 주가가 싸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싼 것은 아닙니다.
삼성전자가 지금도 이익을 잘 내고 있는지,
반도체 사이클상 실적 회복 시점이 언제쯤인지를 PER, PBR 같은 지표로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게 순서입니다.
주가만 보고 들어가면 하락이 더 이어질 때 버틸 근거가 없어집니다.
Q. 리딩방은 다 사기인가요?
A. 저는 직접 써봤는데, 결론은 내 판단 기준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.
수익이 날 때도 있지만, 그 수익이 내 실력인지 시장이 운 좋게 올라준 건지 구분이 안 됩니다.
진짜 수익 내는 방법을 안다면 굳이 돈 받고 알려줄 이유가 없다는 점, 다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
Q. 주식 공부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?
A. 차트 분석보다 먼저 해야 할 게 있습니다.
관심 있는 회사가 1년에 얼마를 버는지,
그 이익이 최근 3년간 늘었는지 줄었는지를 DART(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)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.
수치를 외우는 게 아니라, 그 흐름을 읽는 눈을 키우는 게 진짜 시작입니다.
Q. 하락장에서 손절매를 해야 할까요, 버텨야 할까요?
A. 이건 처음 그 주식을 산 이유가 아직 유효한지로 판단해야 합니다.
그 회사의 사업 환경이 근본적으로 나빠진 게 아니라면, 단순한 가격 하락은 버티는 게 맞습니다.
단, 빚을 내서 투자한 상황이라면 선택지가 좁아지기 때문에 레버리지 없이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이 더 중요해집니다.
결론
이번 하락장에서 제가 얻은 교훈은 딱 하나입니다.
주식 시장에서 진짜 위험한 건 주가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, 아무 기준 없이 들어가는 것입니다.
저는 공부도 없이, 철학도 없이, 그냥 '시총 1위니까 괜찮겠지'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들어갔고,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습니다.
지금부터는 다르게 하려고 합니다. 펀더멘털을 직접 읽는 연습, 자산 배분 비율을 명확히 정하는 것,
그리고 리딩방 같은 외부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투자 철학 세우기.
이 세 가지를 하나씩 해나갈 생각입니다.
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투자하는 건 불가능하지만,
최소한 왜 이 주식을 사고 있는지는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